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은 공간적 차원의 창업 혁신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 협력하고 융합을 이뤄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혁신공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창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통해 탄생한 우버,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을 통해 고성장, 고효율의 경제적 가치를 간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창업을 통해 창출된 매출과 고용 등 부가가치는 국민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국내 스타트업의 고성장 사례와 우수성과도 스타트업파크를 통한 유니콘 기업 탄생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공공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사례에서 기술창업의 중요성과 스타트업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실제 201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을 이전 받아 설립한 연구소기업 수젠텍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공공기술사업화의 혁신 모델로 꼽히고 있다.
수젠텍은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인플루엔자, 결핵, 여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들을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솔젠트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부터 2014년 노로바이러스 신속 농축 및 진단기술을 이전받았다. 당시 출연연과 대학, 중소기업 간 융합의 모범 사례로 여겨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솔젠트의 신속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인터랩(공동연구실)을 연구원 내 설치해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했고, 2년 만에 감도가 100배 향상된 노로바이러스 분석키트를 개발했다.
또 솔젠트는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등 K-방역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파크가 연구기관과 대학, 벤처기업 등이 집적화된 반경 10㎞이내 조성되는 만큼 기술과 아이디어 협업을 통한 혁신창업의 산실이 돼야하는 이유다.
권택근 충남대 교수는 “스타트업파크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 우수 인력과 기술을 중심으로 창업붐을 일으켜야 한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투자를 연결해 한국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협업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