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진위확인 시스템 구축...시중은행 수준 '보안성' 갖춰

KB저축, 계좌개설 전 이용자 정보
행안부·경찰청 DB와 매칭 본인확인
중앙회, 베타테스트...20일 도입
웰컴저축, 웰뱅 3.0에 적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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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투자에 사활을 걸면서 보안성까지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KB저축은행이 업계 첫 24시간, 365일 계좌개설 전 이용자 정보를 행정안전부, 경찰청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진위확인하는 보안시스템을 선보인 데 이어 저축은행중앙회, 웰컴저축은행도 구축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키위(KIWI)뱅크'를 선보이면서 플랫폼에 이용자 진위확인을 하는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탑재했다. KB저축은행의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 보안성은 시중은행 수준으로 구축됐다.

이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신분증을 촬영하면 주민등록증은 행안부로, 운전면허증은 경찰청에 있는 데이터데이스와 매칭해 진위확인 절차를 거친 뒤 금융결제원으로 판단 여부를 통보하고 저축은행에 안내하면 발급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저축은행이 안전성보다 편의성에 지나치게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구축한 진위확인 서비스로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성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계좌개설을 할 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에 나온 정보만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 정보는 주민등록번호의 경우 성명·발급일자·사진 등을, 운전면허증은 면허증번호로 진위확인을 했다. 이는 신분증 사진을 포함한 전체 정보와 행안부, 경찰청 데이터베이스를 매칭해 비교하는 시중은행 보안시스템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KB저축은행이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업계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 진위확인 관련 사건·사고가 있었던 만큼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이미 저축은행중앙회와 웰컴저축은행도 동일한 시스템 구축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사용 중인 66개 저축은행은 중앙회 차원에서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베타테스트가 완료됐으며 이르면 이달 20일 해당 시스템이 도입돼 계좌개설 전 진위확인 절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베타테스트가 완료됐으며 일부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금융권에 진위확인 관련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던 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달 20일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자체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위확인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내년 초 론칭 예정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 3.0'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해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저축은행의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 수준의 보안성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신분증을 위조해 도용하는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이미 갖춰야 할 준비를 편의성만을 추구해 늦어진 감이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역시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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