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보험회사들이 뉴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보험업계가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 및 라이브방송 등으로 시작, 최근 국내 보험업계도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들은 각각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건강지식에서 보험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운동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바로바디(body) 프로젝트'를 제공 중이다. 한화생명은 보험에 대한 정보를 개그맨 김재우가 전달하는 '김재우의 보험왕의 길'과 '보험X파일'을 방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보험 상품에 대한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구독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예능콘텐츠 '극한대행'도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대학생 3명의 웃픈 극한도전 이야기를 담은 '삼For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보험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다양한 실생활 보험 관련 정보를 담은 '보험 Story', DB손해보험은 웹툰 'GO!구마 가족', KB손해보험은 보험 잘알못을 위한 초간단 보험 상식 '손해 보지 않을 꿀팁', 메리츠화재는 보험전문가 언니들이 들려주는 뼈있는 수다 '메콤한 언니들' 등 보험 관련 지식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소비자에 전달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개성을 짧게 표현하는 '틱톡'으로 영업채널을 확대 중이다. 일부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은 개인 틱톡 채널에서 보험 관련 정보부터 상품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대면 위주의 폐쇄적 운영 일색이던 보험업계도 마케팅 파괴의 정점에 서면서 새로운 영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앞서 중국 보험업계는 틱톡과 라이브방송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인슈어테크 토픽'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숏 비디오 업체인 틱톡 내 보험 관련 계정을 확인한 결과, 보험회사와 보험 중개서비스 회사, 보험 설계사 등 다수의 계정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팔로어 100만명이 넘는 계정도 5개나 됐다.
중국 보험업계는 그동안 젊은층 소비성향을 고려해 뉴미디어 플랫폼상 마케팅을 지속했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다.
핑안보험 등 일부 보험회사는 틱톡과 같은 플랫폼 외에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자사 앱 유입량을 높이고 있다. 이는 이렇게 유입된 이용자와 시청자가 자사 보험가입 플랫폼 또는 보험설계사 연락처로 연결돼 실질적인 상품 판매로 이어지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경우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이후 이런 추세가 모든 연령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정보 제공자는 정보제공에 따른 소비자 신뢰를, 소비자는 손쉽게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보험개발원 2020.07.01 틱톡 계정 기준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