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베이징현대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전장부품 납품을 시작했다. 동풍열달기아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휴맥스가 차량에 빌트인 되는 순정 전장부품을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휴맥스는 지난달부터 현대모비스의 중국법인인 톈진모비스를 통해 베이징현대에 IVI 전장부품 납품을 시작했다.
이는 휴맥스가 톈진모비스와 2018년 체결한 계약에 따른 납품이다. 약 2년간 제품을 개발한 끝에 실제 공급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 시기는 기존 계획인 올해 1월보다 늦춰졌다.
초기 납품 물량은 우선 베이징현대 차량 1개 모델을 양산하는 데 들어갔다. 납품기간은 약 5년으로 휴맥스 IVI 전장부품이 탑재되는 베이징현대 모델은 늘어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와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풍열달기아도 휴맥스 IVI 전장부품을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납품은 휴맥스가 빌트인 형태의 순정 방식으로 IVI 전장부품을 공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순정보다 까다로운 품질 기준은 물론, 안정적 부품 공급을 위한 회사 신용도 평가 등도 충족했다는 의미다. 중국법인 납품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법인과도 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맥스는 르노삼성차, 한국지엠에는 선탑재되는 형식으로 IVI 전장부품을 납품했으나 현대차그룹과는 후탑재되는 반순정(P·DIO) 거래만 해왔다.
납품 규모는 2018년 계약 당시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알려졌다. 양산 예정금액은 당초 5년간 3436억원으로 추산됐으나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판매량 감소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하다. 과거 가성비 높은 수입차로 인기를 끌었으나 중국 현지 업체 급성장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판매량은 현대차 65만대, 기아차 29만6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17.7%와 17.1% 감소했다.
휴맥스는 톈진모비스가 약 2개월 단위로 발주하는 구매계약(PO)에 따라 IVI 전장부품을 납품을 이어간다. 물량은 탄력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맥스는 2017년 휴맥스오토모티브를 흡수 합병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AVNT) 관련 전장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아직 차량용 부품 사업 규모가 크진 않다. 지난해 기준 전장부품 부문, 차량용 안테나 부문의 합산 매출은 304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5.9%다. 톈진모비스 납품 개시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휴맥스 관계자는 “톈진모비스에 최근 납품을 시작한 건 맞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