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언트' 올해말까지 50대 공급
작년 출범 현지 합작법인에 인도
판매 대신 사용료 받는 서비스 형식
수소 생산 등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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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현대차는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476ps/228㎏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사전에 수요처의 요구 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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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고, 수소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형트럭의 경우 글로벌 업체들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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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첫 수출 축하 모습.>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수소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되며,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에 도착하면 냉장밴 등으로 특장 작업해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을 본격화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전통적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Per-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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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는 이번 수소전기 트럭의 보급뿐 아니라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쓴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지난해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총 21개의 글로벌 에너지사와 물류기업이 연합해 설립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면서 수소 충전 부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또한 현대차의 합작 파트너이자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 회원사인 H2에너지는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알픽'과 '린데'와 함께 스위스에서 첫 상업용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드로스파이더'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 생산 부문도 생태계에 합류시켰다. 하이드로스파이더는 수력발전의 잉여전기를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수소 생산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차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유럽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유통·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