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공격 DNA' e-커머스 강세에도 외형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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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조감도

취임 후 10여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통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경쟁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외형 축소에 나섰지만 정반대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정 회장의 공격 경영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일원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한다. 대전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입점한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9557㎡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요 시설로는 판매시설 265개, 호텔 100실, 컨벤션 2개층, 영화관 7개관, 테마공원 등을 갖췄다.

북대전 IC·신탄진IC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아울렛 주변에 자연을 테마로 한 4개의 대규모 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대전 이외에도 충청권 등 광역 상권의 원정쇼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9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최초의 공항 면세점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을 오픈한다. 지난해 11월 두타면세점을 인수한데 이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1월에는 남양주 다산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도 새롭게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대전점과 남양주점 출점에 총 714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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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내년 1월에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여의도점은 영업 면적 8만9100㎡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2016년부터 준비해온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여의도는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접근성이 뛰어나 서남권의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현대백화점 내부적으로 강북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2년 경기도 동탄과 2024년 청주에 임차 형태로 현대시티아울렛 출점도 추진하고 있으며 범 현대가인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 재개발 아파트 단지에도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이 입점하는 최초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 조성이 핵심이며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건설은 정비 지역 내 백화점 입점 업무 협약을 지난해 체결했다. 사업이 확장 될 경우 용산 핵심 상권에 진출하는 것과 동시에 여의도점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성장 정체 속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통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유통업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6월 창립기념일에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전에 없던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역량을 강화하자”며 “빠르게 시도해보고 잘못된 점을 파악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맞게 전략을 보완하며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원 연구원은 “백화점 기존점 매출액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을 시작으로 남양주점, 파크원점 출점이 시작됐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대규모 출점 사이클은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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