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에 재행 횟수 기준이 아닌 인별 정산이 핵심인 새로운 저작권료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를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VPS는 내가 들은 아티스트 음악에만 내 이용료를 배분하는 '인별 정산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브의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이다.
재생 횟수 기준 정산 방식이 내가 듣지도 않은 음원 아티스트에 이용료가 지급되고 사재기를 부추기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네이버는 국내외 권리사 대상 VPS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바이브에 음원을 공급하는 297개 국내외 음원 유통사 중 280개사에 VPS 정산 방식을 적용했다.
VPS를 통한 정산 결과 소수 이용자가 집중해 들은 음원에 대한 정산 금액은 감소했지만 △중견 가수 △드라마 OST △오래 전 발표한 음원이 새롭게 주목받은 아티스트와 같이 폭 넓은 이용자가 해당 월에 많이 감상한 음원에 대한 정산액은 VPS 도입을 통해 많게는 40%가량 수익이 증가했다.
반면 △일반명사(자장가, 태교, 동요 등)를 뮤지션 명으로 등록해 AI 추천 시스템을 악용한 음원과 △인당 재생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지된 음원에 대한 정산 금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OST를 유통하는 블렌딩 구교철 음악사업본부장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악에 대한 가치를 정산 금액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VPS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이번 첫 정산에서 예상대로 정산 금액이 증가했다”면서 “VPS를 통해 꼭 빅 스타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음악에 좀 더 공정한 배분이 이루어져 음악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지니스 리더는 “취지에 공감하는 유통사가 늘고 있고, 실제 적용에 앞서 시뮬레이션했던 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더욱 많은 뮤지션이 VPS를 통해 자신의 음악에 공감하는 이용자 반응을 체감할 수 있도록 비참여사를 상대로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리더는 “팬 입장에서도 자신이 소비한 음악에 자신이 지불한 플랫폼 사용료가 그대로 전달 되는 정산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응원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대형 유통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중인 유통사, VPS 정산 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유통사는 VPS 도입을 보류 중이다.
네이버는 VPS 방식 적용을 보류한 유통사에도 VPS 적용 시 정산액 데이터를 함께 제공했다. 소통을 통해 VPS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