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이호재·서지원 화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광범위 용액 극성에서 자기장을 감지할 수 있는 펩토이드 기반 형광분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펩토이드는 생체 단백질 기능을 인공적으로 모사하기 위해 개발된 신물질이다. 아미노산 40개 이하가 모여 이뤄진 생체 고분자인 펩타이드 유도체다. 기존 가지구조의 고분자나 DNA의 나선구조를 이용하는 인공단백질에 비해 합성이 용이하고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교수팀이 개발한 펩토이드 기반의 형광분자 시스템은 자기장 세기에 따라 형광의 양이 변하는 엑시플렉스(들뜬 복합체)를 이용했다. 무극성 용매 환경에서부터 수용액에 가까운 매우 큰 극성의 용매 환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작동한다. 전자기장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거나 미세 자성구조체의 자기장분포이미징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호재 교수는 “기존 자기장 감응 엑시플렉스 형광분자 시스템은 좁은 영역의 상대유전율을 가진 몇몇 유기용매에서만 작동해 응용과 활용이 제한됐다”며 “광범위 용매극성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자기장 감응 형광분자시스템 원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