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급속 성장 비결 중 하나로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주요 IP와 자금 확보,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 뛰어난 개발인력을 확보하는 데 M&A가 핵심 역할을 했다. 게임사는 M&A를 통해 글로벌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주도한 M&A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45건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국내 게임사 역대 최대 실적이 계속되는 만큼 M&A는 앞으로도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M&A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넥슨이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며 우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본격 나섰다.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2010년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역시 M&A를 통해 확보한 성장동력이다. 모두 현재 넥슨을 견인하는 핵심 IP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와서 넷게임즈, 불리언게임즈, 띵소프트, 넥슨지티를 품었고 빅휴즈게임즈, 픽셀베리 스튜디오,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를 꾀했다.
넥슨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11년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약 8조원 규모였던 시가총액을 약 25조원까지 성장시켰다.
넥슨은 현금 2조원가량을 투입해 글로벌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에 대규모 투자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M&A를 체질개선 카드로 잘 활용하는 업체다. 창업 초기 역 M&A를 비롯, 서구 개발사 잼시티, 카밤을 인수해 북미 시장 개척 성과를 얻었다. 넷마블이 카밤을 인수할 때 지불한 8500억원은 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 M&A로 남아있다. 국내 다수 스튜디오도 인수해 현재 넷마블 네이밍 스튜디오 근간을 이룬다.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 때 백기사 역할을 자청하며 확보한 엔씨소프트 IP는 넷마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넥슨 IP를 노린 넥슨 인수는 무위에 그쳤으나 코웨이를 품에 안으면서 흥행산업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도 했다.
코웨이 인수 직후 넷마블 그룹 전체에 2조5000억원 이상 유동성자산이 남아 있어 향후 M&A 가능성도 열려있다.
컴투스는 티키타카스튜디오, 데이세븐, 노바코어, 빅볼을 연이어 인수하고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세컨드라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3곳에 23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 사업과 캐주얼 게임 위주 라인업 등 기존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했다.
제로게임즈, 피그, 우주를 자회사로 편입한 라인게임즈는 계속해 라인업을 정비한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원이멀스, 액션스퀘어로 게임사업에 힘을 더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인수한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