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오픈랜 기술 표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글로벌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표준 기술이 중요한 네트워크 특성상 국제 협력이 필수로, 우리 기업의 적극적 주도권 확보 전략이 요구된다.
글로벌시장 오픈랜 대표주자는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이다.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2018년 8월 AT&T와 차이나모바일, 도이체텔레콤, NTT도코모, 오렌지가 공동 설립했다.
이후 국내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KT, 삼성전자, KMW, HF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하고 있다.
오픈랜 얼라이언스는 총 8개 워킹그룹으로 구성, 실질적인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출범한 개방형 5G프론트홀을 워킹그룹4에서 개발하는 것을 비록해 무선접속네트워크(RAN) 전반에 개방형 구조를 도입하는 게 목표다.
워킹그룹6는 기지국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분리, 워킹그룹7은 SW가 제거된 화이트박스 기지국, 워킹그룹8은 개방형 중앙처리장치(CU), 분산장치(DU)를 위한 SW 아케텍쳐 전반을 개발하는 역할이다.
오픈랜 분야에는 전통적인 통신사 이외에도 인터넷 기업 등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MS, 구글, 페이스북, 인텔 등 31개 글로벌 기업과 '오픈 랜 펄러시 콜리션(Open RAN Policy Coalition)'을 결성했다.
5G 공급망을 혁신한다는 목표로, 개방형 인터페이스 도입을 가속화해 서로 다른 기업 간에 상호 운용성과 보안을 보장하고, 혁신 기업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목표다. 특히 구글과 MS, 페이스북이 오픈랜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픈랜은 단기적으로는 통신장비 간 인터페이스 개방에 주력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지국 운용체계(OS) 등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구글, MS, 페이스북 등은 최종 이용자에게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기지국 OS 시장에서 경쟁을 미리 준비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6년 MWC를 계기로 결성된 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TIP)도 오픈랜을 중요 의제로 설정하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IP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인텔, 노키아, 페이스북이 참여한다. 오픈랜은 글로벌 주요 정보통신기업(ICT)이 통신인프라 분야 강소기업과 협업으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TIP 창립목적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중점 과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