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스타트업 '풀러스'가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타다에 이어 풀러스까지 모빌리티 관련 신사업이 연이어 좌초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러스는 지난 19일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상 카풀 서비스를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풀러스 측은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됐다”면서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풀러스는 모든 여정을 무상 운송 서비스로 전환하고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는 정산과 환불 등을 추후 조치할 계획이다.
풀러스는 2016년 출시된 이후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SK 등으로부터 22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풀러스의 무상 서비스 전환은 사회적 대타협에 따른 카풀 제한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코로나19에 따른 공유 승차 환경 변화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월 정부여당과 택시업계 등이 참여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유상 카풀 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풀러스 사업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서영우 풀러스 전 대표도 지난달 대표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전 대표는 “인적 자원을 계속 투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사업 종료인 상황, 다만 유저(이용자)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당분간 서비스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향후 풀러스가 아닌 다른 조직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