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OTT 경쟁력은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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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방송과학부 박종진 기자

유료 가입자와 순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1강 2중 1약'. 넷플릭스 독주 속에 티빙, 웨이브, 왓챠플레이 등 국산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 독점 공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9월 웨이브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3월(약 393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웨이브보다 앞선 성적표를 받았다.

콘텐츠가 향방을 갈랐다. 올 상반기에 인기를 모은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부의 세계' 등은 모두 CJ ENM과 JTBC 계열 콘텐츠다. 반면에 지상파 방송은 인기작이 부재했다.

상반기는 CJ ENM과 JTBC 진영의 티빙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방송 콘텐츠에 의존하는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웨이브와 티빙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OTT 스스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국내외 인기 콘텐츠의 독점 공급도 하나의 전략이지만 쉽지 않다. 콘텐츠 제작자는 더 많은 플랫폼에 공급하기를 원한다.

실제 지상파 방송은 티빙에, CJ ENM과 JTBC는 웨이브에 각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지만 넷플릭스에는 인기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넷플릭스가 자체 콘텐츠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견고히 지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OTT는 케이블TV나 IPTV 등 다른 유료방송과 달리 약정이 없다. 콘텐츠가 서비스이자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웨이브, 왓챠플레이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출범이 유력한 CJ ENM과 JTBC OTT 합작 법인이 콘텐츠 확보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연간 22조원을 투입, 세계 각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매주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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