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자업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산업에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현재도 진행형인데다, 하반기 개선도 장담할 수 없어 중소·중견기업이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자업계 기업 중 80% 이상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수출액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절반 이상의 기업은 수출액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40% 이상의 기업들이 하반기 매출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등 총 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기업 중 80%가 올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수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수출액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전체 기업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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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적으로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는 추세지만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출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미 발주한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 중 90%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취소와 주문량 감소 사례가 있었다고 답했다. 발주 취소 비율이 정상 대비 20%를 넘는 기업도 응답기업의 절반에 육박했다. 주문 감소 영향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6%에 불과했다.

하반기 전자 산업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압도적이다. 이미 경영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조사대상 기업 중 약 90%의 기업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실적 부진을 점쳤다.

특히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응답기업 중 41%나 됐다.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을 한 곳은 약 80%였다. 반면 하반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약 10%에 불과했다.

생산 중단도 기업들의 큰 근심거리였다. 응답 기업 50% 이상이 코로나19사태 이후 평균 10회, 33일 기간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해외 국가들의 셧다운 조치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매출이 급감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응답 기업의 전체 매출액을 더하면 약 9조3000억원 규모인데,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 3160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이 부족했다고 응답했다. 올해 2·3분기는 각각 3800억원, 4500억원의 운영자금이 부족할 것이라 전망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전자업계 전체로 확대해 추산하면 운영자금 부족금액은 1분기 2조5000억원, 2분기 3조1000억원, 3분기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이 부족해진 중소·중견기업은 인위적인 인력 감축과 휴직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많은 기업이 애로 사항으로 꼽은 것은 물류비 단가 상승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편 운행이 크게 줄어들며 물류비가 급상승해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통관과 원자재 조달 지연, 해외인증 업무 중단, 국내외 출장 제한 등도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KEA 관계자는 “해외 법인 조달자재 물류비가 월평균 3억4000만원수준에서 7억3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뛴 기업도 있었다”면서 “물류비가 3배 이상 상승한 기업도 속출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 피해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