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윤대희)은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하반기부터 기업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예년과 달리 7, 8월에도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17일 밝혔다.
신보 유동화회사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신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말까지 공모 발행 회사채는 작년 동기와 비슷한 21조원 규모로 발행했지만 세부 발행내역을 보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가 작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23.5%) 늘어난 반면에 BBB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8000억원(61.0%) 줄었다.
이는 기업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는 꾸준한 반면에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시장수요가 줄어 BBB급 이하 중견·대기업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신보는 올해 유동화회사보증 신규공급 계획을 8조4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리조건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3월부터 시작한 유동화회사보증 지원에 많은 기업 신청이 몰려 5월 말까지 총 1조2000원 자금을 순차 지원했으며 6월에만 1조원 이상 신규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과거에 유동화증권 발행이 없었던 7, 8월에도 1조6000억원 규모 발행 계획을 수립해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7월 발행을 위한 신청은 이달 24일까지, 8월 발행을 위한 신청은 7월 24까지 접수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유동화회사보증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회사채시장이 위축될 때마다 시장안정 기능을 충실히 해낸 이력이 있다”며 “신보는 그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조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유동화회사보증 공급 계획(자료-신용보증기금)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