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도 올해 1~4월 항공운송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코로나19 이후 최근 수출 물류 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4월 항공운송 수출은 컴퓨터 관련 품목이 선전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4.6% 상승한 55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해상운송은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1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8.0% 줄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무게가 가볍고 단가가 높은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은 대부분 항공운송으로 이뤄진다. 1~4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의 항공운송 수출증가율은 각각 -3.5%, -6.6%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컴퓨터는 124.1% 급증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자동차 등 중대형·중화학 품목은 해상운송 비중이 99%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유가 급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해상운송 수출이 각각 18.5%, 24.4% 감소했다.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18.2% 줄었다. 이외에 일반기계(-6.2%), 철강(-14.9%), 선박(-14.8%), 자동차부품(-14.5%)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물류 영향이 장거리 항공운송 노선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해상운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지역간 이동통제 등으로 물류 차질이 일부 발생했지만 일시적 영향이었고, 운임 변동도 소폭에 그쳤다”면서 “중·단거리 노선 항공운임은 2~3배 증가했으만 최근 홍콩,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중심으로 안정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북미·유럽 지역으로의 장거리 노선 항공운임이 4~5배 폭등한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주요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특별 화물 전세기 투입 등 공급 확대가 운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높은 항공운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항공운임 안정화, 화물전세기 투입 지역 확대 등 중소 수출기업 물류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