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통신 장애가 발생,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티모바일 측 과실에 의한 해프닝이라며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현재 미국 티모바일, 메트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업체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뱅크, 컴캐스트, 포트나이트 등 상당수 기업이 온라인과 통신 서비스 장애를 겪는 중이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장애에 특정 국가가 미국을 겨냥해 디도스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디도스는 네트워크와 서버에 대량 트래픽을 전송, 시스템 운영을 불능 상태로 만드는 공격 수법이다.
세계 디도스 공격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 '디지털 어택 맵'을 보면 현재 세계에서 미국으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가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장애 규모가 워낙 방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디도스 공격이 시작됐다”는 추정도 나왔다.
하지만 디도스 보안업체와 버라이즌 등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버라이즌 관계자는 “버라이즌 네트워크는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다른 통신업체(티모바일)에 네트워크 이슈가 있으며 해당 업체를 통해 오가는 전화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은 티모바일에서 시작됐다”면서 “티모바일이 네트워크 구성을 변경(컨피그레이션)하는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성 변경 오류로 음성 통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네트워크에도 장애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평소보다 높지 않고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보이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디도스 방어를 제공하는 보안업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티모바일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