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 갈 18개 상임위원회 중 6개 상임위원장 선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보건복지위, 국방위 등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됐고 가결됐다.
이날 선출된 위원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법사위원장 윤호중(4선, 185표), 기재위원장 윤후덕(3선, 185표), 산업위원장 이학영(3선, 186표), 외통위원장 송영길(5선, 185표), 복지위원장 한정애(3선, 184표), 국방위원장 민홍철(3선, 184표) 의원이 선출됐다.
여야가 자리를 놓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던 법사위원장은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1963년으로 춘천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경기 구리에서 17·19·20·21대에 당선됐다. 오는 7월 설치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민주당이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있는 만큼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지도부를 법사위원장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전까지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치를 이어갔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날 본회의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민주당 몫의 일부 상임위원장만 우선 선출하기로 결단하면서 개최됐다. 결국 민주당은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를 강행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남은 11개의 상임위원장 선출도 이번주 내에 처리할 예정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 직후 “오늘 의장과 야당의 협상 과정에서 일단 6개만 처리하기로 얘기했다”며 “이번주 안에는 18개 다, 나머지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3차 추경과 경제, 한국판 뉴딜, 북한 외교안보 문제 등이 매우 중요하다. 추경으로 경기부양하고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야 하는 기재위, 산업위, 복지위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올렸다”며 “외교와 국방 관련해서는 외통위와 국방위를 안건으로 올렸고, 법사위원장은 일하는 국회 위해 필요하다”고 6개 상임위원장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통합당은 본회의 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단독개원 강행, 국회 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반발했다.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은 국회법 제112조 6항따라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고, 투표 1시간, 개표 1시간으로 총 2시간 이상 소요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일주일 동안 본회의를 2차례나 연기하며 협상을 촉구했고 저 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러나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표결 처리 배경을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