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뉴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회원사 권익 증진뿐 아니라 인재 양성 등 공익 목적을 달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오픈베이스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향과 계획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국내외서 상당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뉴딜은 우리나라가 경제 선발주자로 거듭나는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향과 속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정부 때 추진했던 전자정부 프로젝트도 큰 틀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일사천리 추진했다”면서 “해외 주요국이나 기업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외부 대형 컨설팅 업체 등에 의뢰해 전문 분석 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듯, 정부도 전문 컨설팅 등을 받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 업무를 하기보다는 민간을 도와준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민간과 정부 역할을 잘 구분해야 한다”면서 “좋은 정책도 적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방향을 정했다면 예산 집행 등을 빠르게 추진해야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에 13조원을 지원, 33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단순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양질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등 고비 때마다 고급 두뇌, 핵심 인재가 위기를 벗어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디지털 뉴딜도 단순 일자리가 아니라 IT와 산업 곳곳에 경쟁력을 채울 수 있는 핵심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가 발전한 이유는 좋은 인력이 모여 창업하고, 이들이 창업 성공 모델을 하나둘 만들면서 다시 좋은 인력이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 덕분”이라면서 “디지털 뉴딜도 양질 인력이 모이도록 창업 지원 등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정책도 함께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 남짓 흘렀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뉴딜 등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어느 때 보다 주목받는다.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 산업마다 ICT가 핵심이다. 연합회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정 회장은 “협회 최우선 목표는 회원사 권익 증진”이라면서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ICT가 접목되는 융합 시대인 만큼 기존 회원사와 다양한 산업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산업융합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는 그동안 인재 양성 등 공익적 활동을 오랜 시간 맡아왔고 업계에서 전문성도 인정받을 만큼 성장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단순 회원사 이익뿐 아니라 공익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합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