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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시작됐지만 여야가 국회 개원 날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오는 5일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강경 태세고, 야당은 밀어붙이기 식이면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국회법에 정해진 날짜에 반드시 국회를 열겠다”며 “국회법이 정한대로 오는 5일에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서 일하고자 하는 열정을 제도화 하겠다”며 “연중상시 국회를 열어서 논의는 충분히 하되 국민에게 필요한 법과 예산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로 포장되는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도 더 과거의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조건 없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임시회 소집 요구서와 국회의장단 선출 안건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이날 의총 안건 핵심은 5일에 문을 열겠다,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하고 국회부의장 선출 안건을 올렸디”며 “의원들 모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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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국회 개원 강행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같은 시간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80석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18대 국회에서도 일방적인 개원은 없었다”며 “일방적 독주는 협치 정신에 반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전체 상임위를 갖고 간다든지, 5일에 일방적으로 개원한다든지, 체계·자구를 없앤 법사위를 둔다든지 하면 묵과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을 분열 시키고 국회를 장악해 일당독재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일정을 협조할 수 없고 국회법은 법리적으로도 5일에 일방적으로 국회의장단 선출이 안 되는 것을 국민들께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약 5일에 통합당의 동의 없이 국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후 상임위 구성이나 추경 처리 등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통합당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5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통합당 부의장을 빼고 국회의장단 선출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