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오프라인 유통 매출 하락세 둔화…대형마트 선방 효과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지난달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던 오프라인 업태도 대형마트 호조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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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동월대비 3.9%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이 16.9% 성장세를 이어갔고, 오프라인은 5.5% 감소했지만 하락폭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3월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7.6%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대형마트 하락폭이 1.0%로 크게 둔화되며 오프라인 전체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대형마트 매출 선방의 주된 요인은 식품과 가전이다.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식품 매출이 5.9% 늘었고,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으로 가전 매출이 1.4% 증가했다. 다만 외출 자제 분위기가 지속되며 의류와 잡화 매출이 각각 33.6%, 34.8% 줄었다. 전체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낮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머지 오프라인 업태는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14.8% 감소했다. 해외명품은 8.2% 성장했지만, 여성캐주얼(-37.0%), 아동스포츠(-19.2%) 등 주요 매출이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고객 발길이 끊기며 구매건수는 31.5% 줄었다.

근거리 소비 효과를 누리던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도 각각 1.9%, 2.6% 줄었다. 편의점은 개학 연기 등으로 외부활동 감소가 지속되면서 도시락, 햄버거, 튀김류 등 즉석식품 매출이 15.6% 줄었다. SSM은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3.4%, 1.3% 감소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라 온라인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쿠팡·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6.9% 성장했다. 식품 매출이 56.4% 늘었고, 생활·가구 매출도 23.9% 뛰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패션의류(-8.8%)와 서비스·기타(-21.3%) 등 외출, 여행 관련 상품군 매출은 온라인에서 매출 감소세를 지속했다.

오프라인 감소세가 완화되며 역전이 임박한 듯 보였던 매출 점유율도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달 전체 유통업체 매출(10조8000억원)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2.8%를 기록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구성비는 47.2%로 전월 동기대비 2.8%포인트(p) 감소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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