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 창업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학교 내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광운대는 프라뱅크가 만든 플라즈마 대기 방역 제품군을 강의실, 건물 출입구에 설치해 방역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프라뱅크는 조광섭 광운대 교수의 실험실 창업기업이다. 프라뱅크는 플라즈마를 이용해 대기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플라즈마 바이러스 크리너' 100개와 '대기 플라즈마 방역 부스' 1대를 광운대에 기부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바이러스 크리너는 방출되는 플라즈마를 통해 인플루엔자, 유해 박테리아균 등을 박멸한다. 주먹보다 작은 사이즈로 콘센트에 꽂고 전원만 켜면 된다. 설치된 장소의 크기에 맞춰 플라즈마 방출량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플라즈마의 단점인 오존 발생양이 허용치 이하로 나오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광운대는 플라즈마 바이러스 크리너 100대를 엘리베이터, 강의실 등에 설치한다. 다수 학생이 이용하지만 환기가 어려운 장소에 설치해 감염병을 예방할 방침이다. 대기 플라즈마 방역 부스는 이미 자연대 건물 출입구에 설치됐다.
조 교수는 플라즈마 1세대 전문가로 30년간 플라즈마를 연구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플라즈마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 교수는 플라즈마 바이러스 크리너를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용으로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 대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박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없기 때문에 향후 미국 연구실에서 박멸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험실 창업기업 제품이 학교에서 먼저 사용되면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해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뱅크는 곧 대기 방역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한 공항이 프라뱅크의 플라즈마 방역 부스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광운대 관계자는 “학교 방역도 강화하고, 프라뱅크의 시장 진출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광운대는 좋은 실험실 창업 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상용화해 창업기업이 많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