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연체율 4.0%...작년말比 0.3%P↑
법인 0.5%P·개인 0.3%P 소폭 상승
총 대출 규모 67조원...2조원 증가
순익 2463억원...전년比 19.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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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가 3월부터 본격화한 만큼 1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당국 설명이다.

정부 당국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는 2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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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와 비교하면 0.5%P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 연체율(0.2%P 상승)보다는 상승했다.

연체율을 보면 기업대출은 법인 연체율이 3.7%에서 4.2%로 전년 말 대비 0.5%P 올랐고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4.3%에서 4.6%로 0.3%P 올랐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3.8%에서 4.1%로 0.3%P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도 3.0%에서 3.2%로 0.2%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월 중순 이후 본격화하고 3월부터 커졌다는 점을 볼 때 1분기 실적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총 대출 규모는 67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기업 대출이 법인대출 위주로 1조1000억원(3.3%), 가계대출이 중금리 신용대출 위주로 8000억원(3.1%) 늘었다.

전체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463억원으로 전년 동기(2063억원) 대비 19.4% 늘었다. 실제 비이자손실(303억원)과 대손충당금전입액(572억원)이 늘었지만,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손익(1501억원)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3월 말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 비율은 14.83%로 작년 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위험가중자산이 1조8000억원(2.9%) 늘었으나 자기자본이 3000억원(2.8%) 증가한 덕분이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 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가 고객 돈을 돌려줄 능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현재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BIS비율 8%, 1조원 미만은 7% 미만이면 금융당국이 자본확충 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한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7%로 작년 말과 같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9%였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저축은행 2분기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칠 만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가 3월부터 본격화해 2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이 낮은 대출자 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상 코로나19 사태로 잠재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내부 유보 확대 등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