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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국제유가 하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중·장기적으로 LNG 발전 비중을 높이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하반기부터 LNG 단가가 석탄(유연탄) 가격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22일 현재 5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9.3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5월 69.3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50% 넘게 하락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LNG 가격도 떨어졌다. LNG는 원유에서 분리돼 생산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올해 초 열량단위(MMBtu)당 2.179달러였던 LNG 선물 가격은 22일 기준 1.731 달러까지 20% 넘게 하락했다. 3월 한 때 MMBtu당 1.602달러 보단 소폭 올랐지만, 낙폭은 여전히 크다.

LNG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에너지 증대로 원유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평균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각각 배럴당 34.13달러, 30.10달러로 전망했다. 반면에 IEA는 신재생에너지가 연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생산비용 하락과 신규 프로젝트 등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화석 연료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역대 최고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장기적 LNG 가격 하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2034년까지 노후 석탄발전기 30기를 폐쇄하고, 이 중 24기를 LNG로 전환하는 등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일부에선 몇 달 내 LNG 단가가 발전용 유연탄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LNG 단가가 유연탄 단가를 하회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