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年 4600억원대 투자
저장시설 안전·수출 확대 등 초점
향후 해체 산업 관련 투자도 강화
수중드론 개발 등 종사자 안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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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수력원자력 연구개발(R&D) 투자액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한 2017년 이후에도 원전 기술개발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처음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이후 비슷한 규모로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원전 설계·정비 기술과 저장시설 안전 강화,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기술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이 앞으로도 안전 관련 투자는 물론 해체산업 등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수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7년 R&D 비용으로 4603억원을 집행,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2018년에는 4543억원, 지난해에는 4604억원을 R&D 비용으로 각각 집행했다. 최근 3년 동안 지속해서 4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원전 확대 정책을 펼친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던 2007~2013년 한수원이 R&D에 2900억~3500억원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금액이 크다.

한수원은 원전 관련 안전 강화와 함께 설계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의 주요 R&D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주요 실적 24건 가운데 양수발전 관련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전 관련 R&D였다. 지난해 주요 R&D 실적 35건 가운데 34건이 원전 관련 실적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5건 모두 원전 관련 기술 개발을 R&D 실적으로 제시했다.

한수원은 특히 원전 설계·정비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안전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원전 운전 환경에서 공기정화계통 첨착활성탄 수명평가 △원전 종사자 내부피폭 선량평가 성능검증체계 구축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규 안전기준을 반영한 가동원전 주기적안전성평가 등이 안전 관련 R&D 투자 대표 실적이다.

한국형 원전 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R&D 실적도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한국형 표준원전인 'OPR-1000'의 가동중검사 결함 건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서플라이 체인 공동조사 연구도 시행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했지만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이 안전 관련 투자를 쉽사리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전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적용되는 2034년까지도 주요 에너지원의 하나로 기능한다. 9차 기본계획 워킹그룹의 주요 논의 결과 발전량 비중 전망에 따르면 2034년 원자력 발전 비중은 23.6%로 석탄(28.6%), 신재생에너지(26.3%) 다음으로 많다.

김종경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든 원전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이 원전 안전 관련 투자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원전 해체산업 관련 투자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수원은 원전 종사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를 특히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개발 완료돼 적용 중인 수중 드론 같이 종사자 안전을 위한 장비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한국수력원자력 연구개발(R&D) 투자액

(단위:백만원)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보고서

탈원전에도 '必 원전'…R&D 투자 늘린 한수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