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신가전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개별 제품의 핵심 기능 한데 모아 시너지
기능 저하·내구성 개선 고도 R&D 능력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 편의성 높여
최근 가전업계에 '융합' 열풍이 불고 있다. 개별 제품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거나, 각기 다른 기능의 제품을 하나의 제품으로 새롭게 만들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가전기업의 프리미엄 마케팅 일환으로도 분석된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융합 가전 출시와 판매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일체형 디자인의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를 선보였다. LG 트롬 워시타워는 최근 아파트 주방과 발코니가 확장되면서 세탁과 건조를 위한 공간이 줄어드는 현상에 주목했다. 보통 건조기와 세탁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데, 이를 일체형 제품으로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별도 받침대 없이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고 필터도 손쉽게 관리 가능하다.
이 제품은 조작부도 하나로 합쳤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긴밀하게 연결돼 소비자는 더욱 편리하게 세탁과 건조를 할 수 있다.
정수기 냉장고도 대표적 융합 가전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는 일제히 올해 신제품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정수기와 냉장고를 따로 두기 보단 한 개 제품에서 구현해 주방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과거 정수기냉장고보다 기능도 크게 개선돼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쿠커는 밥솥, 죽마스터같은 자동조리기 기능의 핵심들을 융합해 탄생한 신가전이다. 쿠첸은 자동으로 음식을 저어주는 기능을 가진 로봇쿠커를 선보였다. 쿠쿠·휴롬·신일산업 등이 선보인 멀티쿠커도 대표 융합 가전이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한데 합친 가습 공기청정기도 꾸준한 인기를 끈다. 대표적으로 LG전자, 다이슨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융합형 제품은 가전 기업들의 고도화된 연구 개발을 능력을 요구한다. 각각의 가전 제품을 한 개 제품으로 만들 땐 개별 기능 저하, 내구성 등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가전 기업들은 융합 가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융합 가전제품은 수익성도 높다. 일반 가전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전략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융합 가전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보다 섬세한 기능과 편의성을 융합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개별 제품의 핵심 기능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낼수 있는 융합 가전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전업체들은 신가전 전략으로 융합 가전 연구개발에 공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