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배 물량 중 가장 많이 배송된 제품은 식품, 택배 수령건수 1위는 경기도 화성시,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서울 중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는 1인가구 시대에 필요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구현시키며 신시장을 개척한 것은 물론 최근 코로나19 기간 국민의 기본생활을 책임지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사회간접자본(SOC)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일상생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2년간 CJ대한통운에서 배송한 25억5000만 상자의 물품 정보를 731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국내 최초의 택배 빅데이터 분석이다. 각종 택배 기록을 담은 '물류생활' 파트를 비롯해 국민 일상생활과 관계가 밀접한 '식생활', '의생활', '문화생활', '소비생활' 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된 택배는 13억2000만개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29개 이상 택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시장 점유율은 47.2%다.
전국에서 CJ대한통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경기 화성시로 1년 동안 총 2369만 상자를 이용했다. 이어 서울 강남(2114만), 경기 부천(1993만), 서울 송파(1837만), 경기 남양주(1665만), 서울 강서(1553만)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지역 중 서울이 4곳, 경기도가 5곳, 인천이 1곳을 차지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천 옹진군(23만), 경북 울릉군(11만) 등 도서 지역의 택배 이용 횟수는 적게 나타났다.
지역별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 1인당 이용 횟수는 서울 중구가 58.9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강남(44.2), 대구 중구(41.9), 서울 종로(40.9), 서울 서초(37.7), 부산 강서(36.9)로 나타났다.
택배 총 이용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이지만 인구(2019년 기준 66만명)가 많아 1인당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직장인 밀집 지역의 1인당 택배 이용 횟수가 높게 나타났고 1인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배송이 이뤄지는 낮 시간에 부재중인 경우가 많아 직장에서 택배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로 전달된 제품 종류, 수량, 증가율 등을 통해 일상생활의 트렌드를 볼 수 있다. 패션 물량 중 검정색, 흰색, 회색 비중이 62%로 나타남에 따라 한국인의 '최애' 패션 컬러는 무채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비교시 네온색은 154%, 오렌지색는 107% 증가하는 등 강한 개성을 표현하고 생동감을 연출하는 비비드(VIVID) 컬러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따뜻해진 겨울날씨로 인한 방한 패션용품 물량 감소세, 카메라 및 고정 장치, 조명 등 개인용 방송장비 물량 증가 추이 등 각 파트별 상세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리포트를 시작으로 매년 택배 빅데이터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며 주요한 사회적 현상에 맞춰 비정기 리포트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일상생활 리포트'는 CJ대한통운 홈페이지 마케팅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치관, 선호도, 관심사가 투영된 택배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택배산업이 국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이자 생활기간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