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이공계 의원, '일하는 국회' 역할 통해 입지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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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각 의원의 전공 분야 활약에 더해 당과 지역구 내 입지도 중요하다. 전공에만 매달려 당무와 멀어지고 지역구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4년 이후 선거에서 위기를 맞는다는 지적이다. 이공계 출신으로서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정치적 역량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초선으로 국회 진입 이후 재선, 다선으로 이어져야 국회 내 전체 이공계 파이가 커질 수 있다. 이공계 출신 초선의원이 1회성으로 국회에 머물다 다음 회기에는 자취를 감추는 현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26일 이공계 출신으로 21대 국회 입성을 앞둔 당선인들은 국회에서 새로운 바람이 부는 동력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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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구을 의원은 “21대 국회는 일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공계 출신 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재선 현역의원으로서 21대 총선에서 승리, 4선의원을 예약해 둔 상태다. 우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는 드물게 20대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도 지냈다. 상임위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우 의원은 “그동안 이공계 전문가들이 정치에 관심이 낮아 국회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면서 “전문성 있는 이공계 출신 의원들이 상임위를 잘 선택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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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당선인

두 번의 도전 끝에 광주 서을 선거에서 이긴 양향자 민주당 당선인은 문제해결 능력과 적극적인 활동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게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한 지역 일자리 문제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패배 이후에도 정계 활동을 계속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정치권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진데 힘입어 이번 총선에서 6선의 천정배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양 당선인은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이공계 출신이라는 고정관념 탈피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전공을 생각하면 산자중기위에 가는 것이 맞겠지만 원론적인 논의와 국회 내 주도적인 역할을 위해 기획재정위원회나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공계 출신 의원으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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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당선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조명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공계 출신도 다른 정당인처럼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로서 정쟁이 하닌 해법을 중시하는 정계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현장 실무형 국회의원의 재선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이공계 및 산업계 출신 의원은 기업인이 어려움을 보다 쉽게 호소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이 4년 임기만 활동하고 사라진다면 공무원 순환보직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선을 통해 국회와 산업의 지속적인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에 대해서는 이공계 분야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좀 더 많은 전문가가 나와 합리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미래지향적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행정 분야도 기술직군 출신 고위직이 늘어나야 한다”며 “기획, 정책, 예산 부문에서도 공학·산업적 마인드가 있어야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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