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수출도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생산수요 감소로 타격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16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우선, 광공업생산은 3.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3.5% 줄어들면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입국 금지 조치 확대 속에 3월 인천공항 여객이 1년 전보다 89.6% 급감했고, 3월 제주도 관광객 수도 같은 내국인의 경우 53.5%, 외국인은 97.3% 줄었다.
KDI는 “서비스업은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가동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2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액과 백화점 판매액이 많이 감소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로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수출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향후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KDI는 “3월 중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유럽의 생산 차질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