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모든 책임 지고 사퇴"…통합당 지도부 줄줄이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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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황 대표는 15일 오후 11시 40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분석 예측에서 통합당은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쳐 107~130석(KBS), 116~133석(MBC), 107~131석(SBS)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를 합쳐도 110석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20대 총선 의석인 122석에 못 미치는 결과다. 통합당은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연거푸 지는 '4연패' 늪에 빠졌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며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을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국민 여러분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라며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와 우리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종로 구민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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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황 대표는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의 종로 대전에서 패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40분께 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날 오후 6시 15분께 공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종로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 53.0%, 통합당 황교안 후보 44.8%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이변이 없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낙선 위기에 놓여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총선 전 '경제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을 내세웠다. 여기에 '반성'의 키워드도 내놨다. 부족하지만 변하겠다고 지지해달라는 야당의 호소는 결국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아 당 대표가 사퇴하게 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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