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300개 의석이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을 대표하는 이 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나 앉아서는 안 되는 곳이다. 돌이켜보면 국회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 어떤 유권자는 심판의 철퇴를, 다른 유권자는 격려의 다독임을 전할 것이다. 반만년 역사 동안 수많은 역경 속에 민의로 지키고 일으킨 나라다. 그 국민이 300석에 허락한 특권은 존중과 예의의 표시다.
이제 국회가 화답할 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넘어 새로운 한 세기를 다시 쓰는 해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다시 민의로서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국민의 한 표로 피어난 대의민주주의의 꽃이 21대 국회에서 만개하길 바란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