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까지 유니콘기업 20개 탄생을 목표로 'K-유니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바이오·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아기 유니콘'으로 발굴해 기업 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고, 다시 예비유니콘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3단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700개 아기 유니콘을 발굴해 대규모 투자와 보증 등 전폭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아기유니콘을 발굴해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고 유니콘 성장을 돕기 위한 스케일업 지원 등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이달 중으로 전문평가자와 국민이 직접 선발·평가하는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을 시작한다.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에는 정책자금 100억원, 보증 50억원, 연구개발(R&D) 6억원, 시장개척 3억원 등 기업당 최대 159억원까지 지원한다.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등 DNA 및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BIG3 분야 스타트업 250개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소기업 100개사도 올해 추가로 선정해 최대 182억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사업 졸업기업도 추가로 135개사를 선정,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기준 235개까지 증가한 기업 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을 2022년까지 500개 확대가 목표다. 아기 유니콘 200개사를 비롯해 총 700개에 가까운 예비유니콘 후보군이 생기는 셈이다. 유니콘 20개 발굴이라는 목표도 내년까지로 1년 앞당겼다.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에는 스케일업 지원자금을 전폭 투입한다. 이보다 앞서 공개한 1조원 규모 점프업 펀드뿐만 아니라 유니콘 진입 단계에 모태펀드가 직접 투자하는 K-유니콘 매칭펀드를 도입한다.
K-유니콘 매칭펀드는 전자신문에서 '벤처 스케일업이 국가경쟁력이다' 시리즈를 통해 제안한 아이디어다. K-유니콘 매칭펀드는 점프업펀드와는 별도로 유니콘 등재를 앞둔 단계에서 민간 투자와 동일한 금액을 모태펀드가 최대 200억원까지 매칭투자하는 방식이다.
스케일업을 위한 특별 보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벤처펀드가 작아도 대형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중규모 투자 시 기술보증기금이 자금을 매칭투자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200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유니콘으로의 성장 과정에서 창업자가 경영권 희석에 대한 우려 없이 사업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차등의결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요청하고 있는 진단키트 사례처럼 코로나19 사태 위기가 우리나라 혁신 창업·벤처기업에 새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유망 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K-유니콘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