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은 남북한의 건설기준에 사용되는 용어를 비교 분석한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발간·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약 70년 동안 건설 기술 발전에 격차가 생기고, 건설기준 용어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용어 차이는 향후 북한 인프라 공동 개발 장애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화재에 견딜 수 있는 성능 구조를 우리는 '내화구조'로, 북한은 '불견딤구조'로 통칭하고 있다.
건기연 국가건설기준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해결하고 실무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한 경협 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마련했다.
우리 설계기준(KDS) 및 표준시방서(KCS)에서 다루는 4955개 용어와 북한건설용어집(국토교통부·2015)에서 정의하는 북한 건설 용어 5365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정리된 용어는 1100여 개로 지반, 구조(콘크리트·강), 내진 등 17개 국가 건설기준 분야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국가건설기준센터 기술자료 게시판에서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승헌 원장은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남북한 경제협력 시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 실무자들의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나아가 남북한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