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숏폼' 시동, "카카오톡서 고퀄 영상 제공"

카카오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다. 10분 전후 고퀄리티 '숏폼' 콘텐츠와 '구독'이 주연이고 카카오톡이 무대다. 카카오 본체가 이들을 유통할 서비스 개편에 착수했다. 전문 제작 인력이 포진한 자회사 카카오M도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M은 3월부터 전문 제작 인력이 업무를 시작했다. 20분 안팎의 숏폼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카카오M은 카카오 자회사다. CJ E&M 대표를 지낸 김성수 대표가 2019년에 부임해 제작사를 인수하고 인력을 모았다.

카카오M 제작 파트는 MBC와 JTBC에서 각각 '황금어장' '비긴어게인'을 제작한 오윤환 디지털스튜디오 제작총괄 지휘 아래 지난해 말부터 MBC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마이리틀텔레비전' 박진경·권해봄 PD,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등 스타 제작자를 영입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3월부터 카카오M에 정식 합류했다. 카카오M 관계자는 7일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 미드폼·숏폼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전문 인력이 제작한 콘텐츠를 올해 안에 카카오 플랫폼은 물론 외부 플랫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틱톡 등이 주력하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아니라 프로 제작자가 손댄 고화질 영상으로 차별화한다.

특히 카카오 플랫폼 유통은 카카오톡 샾(#)탭 개편 시기와 발맞춘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 '다음'을 노출하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 '#'을 구독 형태로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력 콘텐츠인 기사 외에 동영상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다.

카카오는 1분기 동영상, 구독서비스 관련 개발자를 확충하기 시작했다. 4월 현재 △동영상 클라우드 플랫폼 △#탭 구독 서비스 개발자 △추천시스템 연구개발(R&D)에서 경력 개발자를 충원하고 있다.

이들 구인의 공통점은 '영상'과 '구독'이다. 최근 결성된 카카오 #탭 개편팀은 “카카오 내·외부 채널에서 생산되는 영상과 고품질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사용자 주관에 따른 선택, 구독 형태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동영상 클라우드 플랫폼 파트는 카카오 전사 차원에서 활용하는 동영상 기반 플랫폼을 개발한다. 대용량 트래픽을 감당하고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인코딩, 스트리밍, 개인간 전자상거래(P2P) 전송, 플레이어 기능을 집약시킨 영상 플랫폼을 만든다.

카카오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를 공급할 제작 인력 등은 갖춘 상태”라면서 “카카오 인프라를 활용해 이들을 효과적으로 유통할 방법과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는 인터넷 시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모바일앱 틱톡은 2017년 9월 출시 이후 세계에서 20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약 15초 분량의 짧은 모션과 배경음악을 합치는 방식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컨설팅 업체 R3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 500억 위안(약 8조원) 디지털광고 매출을 올리며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바이두와 텐센트를 제친 것이다. 네이버와 유튜브도 올해 숏폼 플랫폼에 투자한다. 네이버는 10일 블로그 서비스에 '블로그 모먼트'를 업데이트 한다. 1분 안에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숏폼 에디터'다. 유튜브 역시 숏폼 서비스 '쇼트'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김탁훈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볼 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고 시청에 시공간 제약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숏폼 콘텐츠 소비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숏폼은 대부분 기승전결이 필요 없어 기획·제작 환경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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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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