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빅데이터로 금융감독 업무 역량 높인다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감독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낸다.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지원 업무를 시작으로 사모펀드 심사, 보험 텔레마케팅 불완전판매 식별 등 5개 분야에 확대 구축해 일정 성과를 거뒀다. 향후 시스템을 고도화해 업무 기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섭테크(Suptech)를 고도화해 대상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섭테크는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금융감독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현재 금감원은 5개 분야에 섭테크를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우선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단순 반복해 청취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불법추심이나 불완전판매 사례를 적발하는데 적용했다. 대부업자 채권추심 실태 점섬시 수집한 녹취파일에 음성텍스트변환 기술을 적용해 불법추심 여부를 식별했다. 보험영업 검사 업무에서는 텔레마케팅 녹취파일을 분석해 보험계약자에게 필수 고지하는 항목의 허위 안내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식별하고 있다.

블로그, 뉴스, SNS 등에 있는 불법금융광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통장이나 개인신용정보 매매 등 불법금융광고를 조기 적발·차단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공지능을 감독업무 지원에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시도도 했다.

AI가 민원인이 제출한 민원내용을 분석해 민원유형과 유사민원 등을 업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추천한다. 기계독해 기술을 활용해 AI가 사모펀드보고서를 읽고 주요 항목별로 적정성을 판단해 심사업무를 지원한다.

금감원은 현재 적용한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인식률과 정확도에서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녹취파일에 대한 음성 인식률은 채권추심 89.5%, 보험 텔레마케팅 불완전판매 93.7%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심사업무 지원에 사용한 기계독해 정확도는 94.5% 수준이다.

금감원은 올해 시스템 인식률과 정확도 등을 높일 방침이다. 적용할 수 있는 대상 업무를 추가 발굴하고 관련 혁신사례를 연구하는 등 섭테크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민원상담시스템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음성텍스트변환 기술을 활용해 1332 통합콜센터에 축적한 연간 51만여건 수준의 민원상담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축적할 계획이다. 이를 민원예측이나 AI 기반 상담챗봇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유형별 상담내역을 분류〃저장해 지식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지난 2월 신설한 섭테크혁신팀 주도로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금융감독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표. 섭테크 관련 금융감독시스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인공지능·빅데이터로 금융감독 업무 역량 높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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