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제로 운영해 온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회원제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유료 회원제인 코스트코나 롯데 빅마켓과 달리 무료 회원제 형태다. 체계적 회원 관리와 전용 혜택을 제공해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무료 회원제 서비스 '트레이더스 클럽'을 공식 론칭한다.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며 신세계포인트 회원과 연동된다.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이 되면 앱을 통해 받은 전용 할인 쿠폰을 매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트레이더스 클럽' 로고가 붙은 상품을 구매 후 계산대에서 모바일 쿠폰을 제시하면 된다. 회원제 도입을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가입 고객에게 특별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트레이더스 클럽은 개방형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첫 번째 회원제 모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우수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회원제를 론칭했다”면서 “할인 쿠폰을 주기적으로 제공해 고객들이 트레이더스를 더 자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창고형 할인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트레이더스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신규 단독상품인 '핫딜'을 내놨다. 연말까지 100여종을 핫딜 상품을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불특정 다수가 찾는 개방형 매장 특성상 효율적 마케팅이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회원제를 새롭게 도입, 한층 체계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트레이더스 이용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회원 명단이 없어 맞춤형 타깃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트레이더스 클럽을 통해 모바일 앱으로 할인 쿠폰을 미리 제공하고 다양한 맞춤 프로모션을 전개해 락인효과(Lock-in)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또 경쟁사인 롯데 빅마켓이 오는 6월부터 유료 회원제에서 무료 회원제로 전환을 앞둔 만큼, 이에 대응해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계산도 담겼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마트 할인점 매출이 전년대비 3.1% 줄어든 반면, 트레이더스 매출은 22.4% 증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대용량 상품 수요가 늘면서 트레이더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 2월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9.6% 감소했고 트레이더스 매출은 20.4% 뛰었다.
신규 출점도 트레이더스에 힘을 실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비롯해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부산명지점 등 3개 점포를 새로 열며 총 점포수가 18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덕이점·서부산점·광주상무점 등 3개점을 폐점하며 대조를 이뤘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스타필드 안성점과 내년 부산연산점 등 신규 매장을 열고 사업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