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이 교육 현장에 안착하고 이를 미래교육 전환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에듀테크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과 예산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에듀테크 업계 및 네이버·카카오 등 서비스 업계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이채린 클라썸 대표,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박명길 엠제이월드 사장, 양영모 위즈스쿨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문미성 놀담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을 발굴하고 우리나라 에듀테크 산업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아가 원격 수업이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발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학습 수준과 범위를 자체 선택해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됐다. 학교·교사·학생 등 수요자 스스로 선택 가능한 학습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중앙정부에 의한 탑다운 방식의 일률적인 지침은 지양하고 학교와 교사가 직접 학습에 적합한 수단을 교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매 예산을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교사 바우처 제도 등이 적용가능한 예로 제시됐다.
9월 열리는 '이러닝코리아'를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가 에듀테크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픈장터로 운영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에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에듀테크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도 간담회에서 공유됐다. 중기부는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돕기 위해 온라인 학습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사례를 교육부에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에듀테크 기업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좌, 교사가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돌봄분야 스타트업이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 개학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가정의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다.
유 부총리는 “민간 분야의 다양하고 좋은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전달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원격교육이 새로운 배움의 형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제기된 학습 공백, 돌봄 등의 사회문제에 대하여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의 기술 활용, 플랫폼 벤처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민관이 함께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