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3법 시행령이 발표되면서 통신·방송업계는 파급력과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 강화와 보유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확산 속 통신 데이터 위력은 검증됐다. KT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으로 기지국 등 고객정보를 활용, 빅데이터 순기능을 입증했다. 통신사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과 사업 고도화, 신사업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는 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 개발, 고객 맞춤형 지원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유 빅데이터 기반 기초(raw) 데이터나 가공 데이터 판매 등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는 이미 인터넷 데이터 오픈마켓 '데이터스토어'를 통해 정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과 연계, 데이터 공급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거인구·유동인구·유입인구·직장인구 데이터와 티맵 콘텐츠 API 등 데이터 10여종을 제공한다. KT는 생활인구, 전국단위 공기질, 유동인구, 매출 예측·상권 분석, 관광분석 등 데이터 6종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유동인구 데이터 판매 등 데이터 공급 기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통 3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주로 인구·상권·신용정보 등으로 대동소이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용 빅데이터 보유량과 가공기술 수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3사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 조직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광고·데이터사업단, KT는 AI·빅데이터사업본부,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담당에서 데이터 활용과 신사업 방향을 모색한다.
통신 데이터는 정책 차원 수요도 크다. 유동량 데이터를 토대로 인구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도심 치안 강화 또는 교통·주거 등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제한된 익명정보에서 가명정보 도입으로 데이터 가용성이 확대돼 기업간 거래(B2B)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방송은 시청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모색한다. 업계는 연령별·지역별·성별 맞춤형 상품 개발, 데이터 마케팅, 전략적 TV 편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로그램과 채널·광고 편성 시에도 더 높은 시청률과 도달률을 위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다.
통신·방송업계는 시행령에서 '가명정보의 산업적 목적 활용' 명시 등 불확실성 해소를 데이터 산업 참여와 발전 전제조건으로 꼽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를 활용한 통신산업 전반이 고도화될 것”이라며 “개정되는 시행령을 참고해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본격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