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신의철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이 기존 치료법이 모두 실패한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DNA백신(GLS-6150)을 접종, 심각한 부작용 없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T세포 면역반응이 높아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진원생명과학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IFNL3'라는 사이토 카인 면역증강물질 유전자를 백신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를 감소시키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 면역반응 핵심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T세포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특히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치료받은 완치자의 C형간염 바이러스 재감염, 만성 C형간염 고위험군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법에 모두 실패한 만성 C형간염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다기관·공개·용량증량·1상 임상시험으로 수행됐다. 이 중 14명을 대상으로 2016년 1상 임상연구를 모두 완료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 세 번째 1상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의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30여년 동안 실패했던 C형간염 예방백신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예방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가까운 미래에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