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개학 학업공백에 속타는 부모 ... '무료' 초등학생용 에듀테크 서비스 써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스스로 공부를 할 것이란 부모의 기대와 달리 TV나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공부 좀 해라는 부모의 잔소리는 부모 자식 간 갈등만 부추긴다. 비대면 교육이 가능한 '에듀테크'를 이용하고 싶지만, 그동안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막막하다. 자녀의 학습 공백이 걱정되는 부모를 위해 '무료' 초등학교 에듀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 유치원에 가지 못하자 하루종일 TV만 시청했던 7세 남아가 직접 사용해봤다.

Photo Image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교사가 도형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는 교사 질문에 마이크로 대답을 하거나 채팅창을 이용해 답할 수 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선생님과 일대일 영상수업이 가능

“영호야~안녕. 반가워.”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사이트에서 '온라인 교실 입장하기'에 들어가자마자 화면에 교사 얼굴이 떴다. 교사가 아이를 보자마자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했다. 아이도 놀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얼떨결에 답했다. 아이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처음 접했다. 교사는 계속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도형에 대해 설명해줬다. 온라인 교육이 처음 접한 아이는 계속 “진짜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는거 맞지?”라고 신기한 듯 물었다. 교사는 개념 설명이 끝낸 뒤엔 문제를 냈다. 아이가 이해하는지 확인했다. 답을 맞추면 교사는 칭찬해줬다. 양방향 학습이 가능했다.

Photo Image
와이즈캠프 사이트에서 온라인 교실 입장하기에 들어가면 학년별 실시간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

비상교육 와이즈캠프는 학년별(1학년~6학년)로 무료 영상 수업을 진행한다. 오전 9시, 10시, 11시에 실시간 강의가 진행된다. 와이즈캠프 사이트에 가면 시간표를 확인한 뒤 원하는 수업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된다. 수업 정원은 20명으로 제한되며, 수업시간 5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PC를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학년별로 무료 학습 콘텐츠도 사용할 수 있다.

Photo Image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우예비초(7세)부터 중등 3학년까지 매일 4교시로 제공한다.

◇학년·과목별 재미있는 영상이 가득

아이스크림에듀와 웅진씽크빅은 학년별 무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의 시력을 생각해서 스마트폰을 TV 화면으로 연결해 아이스크림에듀와 웅진씽크빅 학습 콘텐츠를 시청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예비초(7세)부터 중등 3학년까지 수업스케줄을 매일 4교시로 구성해 제공한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시간표대로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주요 과목부터 창의적 체험활동까지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 글씨 쓰는 게 서툰 아이는 '연필을 바르게 잡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아이스크림 홈런 사이트에 들어가면 '홈런 온라인 긴급 돌봄 학교' 팝업창이 뜬다. 바로가기를 누르면 연결된다.

Photo Image
웅진씽크빅 스마트올 영상이 TV에서 나오고 있다.

웅진씽크빅 무료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스마트올TV'를 검색하면 된다. 스마트올TV 유튜브 채널에서 초등 학년별 무료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 제목에 학년·과목이 나와있어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한글이 서툰 아이를 위해 1학년 국어 콘텐츠를 주로 시청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았다. 웅진씽크빅은 유튜브에 초등 학습 영상콘텐츠를 매일 20개 업로드 하고 있으며, 총 300개가 넘는 학습영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주간 무료 체험도 가능... 정식 서비스는 어떨까

Photo Image
천재교과서 밀크T 교사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면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재교과서의 밀크T는 전용 단말기(태블릿PC)를 통해서만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주간 무료 체험을 신청했다. 상담교사가 전화로 아이의 나이, 학습 수준을 물어보고 아이 학습능력에 맞춘 콘텐츠가 담긴 태블릿PC를 보내줬다. 동화부터 글자쓰기, 체조에 이르기까지 개인 맞춤형 콘텐츠가 있었다. 글자가 서툰 아이는 글자쓰기와 글자 동화를 반복해서 학습했다. 동화 읽기가 끝나고 다양한 형태의 질문이 나와 글자를 배우는데 도움이 됐다. 학습자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답변을 할 때는 아이 얼굴이 화면에 뜨기도 했다.

저녁이 되자 실시간 영상 교육이 약 5~10분간 진행됐다. 화면에서 교사가 동화를 읽어주고, 문제를 내는 형식이었다. 아이는 단말기 전용 펜으로 문제를 풀었다. 펜이 있어 정답에 동그라미를 그리기가 편리했다. 아이가 답을 맞히면 교사가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칭찬해줬고, 틀렸을 때는 틀린 이유를 설명해줬다. 예상과 달리 온라인 강의가 진행될 동안 아이는 집중했다. 화면에 교사 얼굴만 나오지 않고, 동화 영상도 함께 나와서인 듯하다.

밀크T는 일주일에 한번 교사와의 영상교육이 이뤄진다. 전화 상담과 문제 첨삭 담당 교사 등 총 3명의 교사가 아이 교육을 돕는다. 밀크T 외에도 아이스크림에듀, 웅진씽크빅, 와이즈캠프의 유료서비스는 모두 약 10~14일간 무료 체험 신청이 가능하다.

체험한 에듀테크 기업들의 무료 콘텐츠는 유익하면서도 재밌었다. 개학이 늦춰진 만큼 집에서 아이와 함께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해 공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동안 공부하자고 하면 도망치기 바빴던 아이가 내일 또 온라인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기적적인(?) 말까지 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