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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펭수 체크카드'가 발급 한 달여 만에 20만장 가량 나가면서 '대박카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캐릭터 영향력을 활용해 만든 상품이 독특한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펭수'를 디자인에 담아 지난달 선보인 'KB국민 펭수 노리체크카드'가 20만장 발급을 눈앞에 뒀다. 카드상품이 한 달 만에 20만장 가량 발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30만장을 기점으로 대박카드를 나눈다.

내년 2월 16일까지 한정 판매되는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 통합할인한도 범위내에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 롯데월드·에버랜드 50% △GS25 5% △통신요금 2500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보다는 디자인 강점이 소위 대박카드로 진입을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인기를 보이는 펭수 캐릭터를 카드 상품에 활용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면서 “과거 퍼주기식 혜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디자인이 거둔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카드사들이 선보인 체크카드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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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해 3월 선보인 '신한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1년 만에 67만장이 발급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2030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한 발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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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는 카카오 캐릭터인 '라이언'이 담긴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판매 중이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NH농협카드와 카카오프렌즈가 합작해 탄생한 카드다.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치즈볼을 즐겨 먹는다는 기존 스토리를 활용해 치즈 농장의 '농부 라이언' 스토리를 카드 디자인에 적용했다. 이 카드는 3월 초 기준 총 37만장이 발급됐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통상 30만장 이상이 발급되면 대박카드로 분류되던 전례를 볼 때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캐릭터 체크카드 열풍은 각종 '페이' 열풍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갑 속 카드를 꺼내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소확행'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발급 계층을 봐도 2030세대가 상당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미니언즈 체크카드 발급 분포를 보면 △10대 4.8% △20대 24.4% △30대 23.4% △40대 19% △50대 16% 등 2030세대 발급 수가 전체 5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카드를 원하는 소비층이 상당하고, 체크카드의 경우 입·출금 등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더욱 인기가 많다”면서 “기왕 플라스틱 카드를 소유할 경우 독특하고 이쁜 캐릭터가 담긴 체크카드를 가지고 싶어하는 트랜드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