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홈술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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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회식과 저녁 약속이 줄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고 재택근무가 확산, 개학연기 등에 따라 발생한 사회적 현상이다.

11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주류와 안주류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GS25에서 맥주, 소주, 와인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20.2%, 26.6%로 증가했다. 3월 역시 19.6%, 28.7%, 15.2% 신장했다. 주류 판매량이 늘어나자 안주류 역시 2월과 3월 22.5%, 28.2% 올랐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매출 역시 지난달 19일~3월 3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182.5%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재료 세트를 집으로 배송 받아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심플리쿡 메뉴 중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간식 메뉴 상품 매출은 353.2% 폭증했고 한식 안주류는 271.0%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와인 매출이 1월 240.1%, 2월 246.2%, 3월 258.7%로 큰 폭으로 뛰었다. 1~3월 소주는 38.4%, 41.7%, 50.1% 증가했고 맥주는 18.1%, 29.7%, 32.7% 매출이 증가하며 코로나 사태가 확산될 수록 주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1월과 2월에는 주류 판매가 늘었지만 3월들어서는 주춤한 양상을 나타냈다. 세븐일레븐의 1~3월 각각 소주 매출은 15.1%, 11.7%, 14.1%를 보이며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맥주의 경우 6.7%, 9.4%, -4.4%로 3월 증가세가 꺾였다. 안주류와 냉장식품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편의점이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편의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부분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2월 전체 매출이 15.8% 역신장했지만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신장했다. 매출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명품(3.3%)보다 높은 수치로 식품 부분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신장했다. 이마트 역시 3월 소주 16%, 와인 8.7%, 맥주 5.2%로 주류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주류 소매업자에 '스마트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판매를 허용하기로 의결해 홈술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다음달 3일부터는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주류 소매업자는 별도의 승인 없이 소비자에게 휴대전화 앱 등을 이용해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홈술족'이 늘어 주류 판매가 많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생활과 소비문화의 변화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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