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선출됐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후임으로 319개 핀테크 스타트업 회원사가 가입된 국내 최대 핀테크 단체를 이끌게 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모바일 전자투표를 실시한 결과 류영준 대표가 당선됐다. 투표에는 절반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했다.
회원 기업 다수는 류영준 대표가 국내 핀테크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고, 향후 정부와 소통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른 마이데이터산업 진흥과 특금법 개정에 대응한 블록체인 신산업 육성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금융사와 핀테크기업 간 유기적 이음새 역할, 토종 핀테크사업 글로벌화, 각종 규제완화를 위해 2016년 출범한 국내 최대 민간 협회다. 핀테크 어워드 제정과 핀테크인의 밤 행사 개최 등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간 네트워크 교류 강화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대 협회장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2대 협회장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가 선출된 바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시장에 안착시킨 주역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 영역을 넓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 카카오 핀테크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핀테크 부문 전문성을 확보했다.
류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를 소통과 투명성, 개방성을 갖춘 명실상부한 핀테크 싱크탱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른 마이테이터 사업과 특금법 개정에 따른 P2P, 블록체인 제도화, 오픈뱅킹 사업 등 '핀테크 원년의 해'로서 협회가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할 사안이 많다”며 “업계를 대표해 금융감독기관과 국회 등에 여론을 전달하고 세부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핀테크 기업이 주요 이슈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핀테크산업협회 존재 이유는 회원 기업 목소리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소통방식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 기업만 300개가 넘지만 아직 초기 협회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사회 중심보다는 전자금융, 해외송금, 블록체인 등 분과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운영하는 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실행 방식으로 △정보공유 및 의견교류, 실시간 소통 채널 체계화 △회원사 누구나 의견 개진 △협회 재무상황 투명 관리 등을 제시했다.
정부 대상 정책논의 싱크탱크로서 협회를 재정립하고 정부기관과 소통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회원사 목소리가 왜곡없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 협회는 모든 플레이어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그 운동장을 넓히고 정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발로 뛰는 협회장이 되겠다. 협회가 주인공이 아닌 회원 기업이 주인공이 되는 협회를 만들도록 죽을 고생을 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핀테크 산업이 제도권 금융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란 소명을 맡게 돼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며 “회원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회의 정책 역량을 높여 핀테크 산업이 대한민국 금융혁신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한편 핀테크산업협회는 회원사 대상으로 선거 결과에 따른 이의 제기 기간을 갖고 조만간 총회를 열어 3대 협회장 취임과 이사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