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헬스 케어 분야에 응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표준을 제정한다. CTA는 매해 1월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CES를 주최하는 조직으로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헬스 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삼성, LG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다수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CTA에 따르면 협회는 헬스 케어 서비스에 활용되는 AI 용어와 기술 표준인 'ANSI'을 만들기로 하고 워킹그룹을 최근 발족시켰다.
원격 건강관리, 환자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도가 커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의료산업은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업계 표준과 용어 통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세워졌다. 헬스 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AI 관련 업계 표준이 부재해 업체들의 난립, 기술 혼란 등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게리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표준으로 헬스 케어 산업에서 AI에 대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헬스 케어 산업 성장의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CTA는 30여명으로 구성된 실무그룹, 52개 조직과 회원사와 함께 헬스 케어 AI 정의와 기술 표준, 공통 용어 설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계 학습, 모델 편향, 인공 신경망과 신뢰성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용어를 정의할 예정이다.
회원사는 CTA에서 만든 표준을 토대로 기술 개발과 서비스 설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인증은 업체의 강제 엄수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표준을 준수한 업체 간 호환성, 연결성 등이 강화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준 제정 논의 그룹에 국내 기업으론 LG전자가 포함됐다. 이밖에 구글, 아마존, IBM, 필립스, AT&T, 버라이즌 등 헬스 케어 사업을 키우는 다수 글로벌 기업이 포진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