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루브리컨츠 사명 변경 추진…최태원 회장 '딥체인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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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제공]

SK그룹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가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의의 사명을 통해 업의 장벽을 허무는 최태원 SK 회장의 '딥체인지(근본 변화)'가 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지난달 24일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에스케이컨버전트(SK Convergent)로 '상호변경의 상호가등기'를 신청했다. 회사는 오는 8월 21일까지를 본등기 기한으로 정했다.

같은 날 또 다른 SK이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에스케이커넥티브(SK Connective)로 상호가등기를 신청했다. 마찬가지로 본등기 기한은 8월 21일까지다.

법조계에서는 사명 변경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했다.

나지수 로펌 더 리드 파트너 변호사는 “상호변경의 임시가등기는 제3자에 의한 상호 선점을 막아 소송 등 불필요한 지출 등을 막으려는 목적이 있다”며 “(사명 변경에 맞춰) 정관이나 조직체계 등을 변경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통상 회사는 임시가등기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SK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은 최태원 회장 경영 철학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8월 최 회장은 임직원과 진행한 행복토크에서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사명)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 가치와 맞지 않거나 환경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며 딥체인지에 맞춘 사명 변경을 강조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새 정체성 정립 차원에서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에 기존 업을 탈피한 새 사명으로 변경, 변화와 혁신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 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일단 보류한 상태로, 좀 더 좋은 안을 제로 상태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사명 변경은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언급된 사명은) 여러 검토안 중의 하나일 뿐, 정확한 시점이나 사명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