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2047달러로 하락...감소폭 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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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YouTube로 중계되고 있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2.0%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명목소득이 실질소득을 밑돈 가운데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표시 소득을 끌어내렸다.

한국은 2017년 처음으로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로 2009년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4분기 민간소비가 내구재(승용차 등), 서비스(음식, 오락문화 등)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2.5% 증가했다.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명목 GDP 성장률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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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의 첫 하락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락으로 인해 수출 디플레이터가 크게 하락하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총저축률은 34.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은 수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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