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 생화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1월(1.5%)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공식 통계 기준으로 사상 첫 마이너스(-0.4%)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보합(0.0%)에 머무는 등 1년 내내 1%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농수산물 및 석유류의 가격 상승과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3개월 만에 0%대를 탈출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월 4.1%로 크게 상승했으나 2달 만에 다시 0%대로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0%를 보인 이후 7개월 연속 0%대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째 1%대를 밑돌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일부 품목에 한정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4.2%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되며 생화 가격이 11.8%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