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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다녀간 중앙로 지하상가 23일 오전 모습.

23일 오전 10시 대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20대 여성이 다녀간 중앙로 지하상가. 대전도시철도 이용객과 KTX대전역으로 향하는 외지인 유입으로 평소 북적이던 이곳은 주말에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문을 연 점포는 10여곳에 불과했다.

상인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지자 그야말로 업친 데 덮친 격이라고하소연했다.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데다 코로나19 확산에 가게 손님도 크게 줄었기때문이다.

신발가게 점주는 “어제 매장을 찾은 손님이 10명이 채 안됐다. 지하상가를 드나드는 사람들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 같다”면서 “오늘은 쉬려다가 한 켤레라도 팔아볼까 싶어 나왔다”고 푸념했다.

화장품 점포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어제 허태정 대전시장이 찾아오고 방역활동했다지만 끊어진 손님들 발길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다”면서 “확진자는 왜 돌아다녀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냐”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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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산한 대전 으능정이 거리 모습

대전 대표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와 대흥동 우리들공원 일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주말이면 데이트하는 연인들과 10대들이 북적이는 장소지만 적막감만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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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10시 대흥동 우리들공원 일원 모습. 사진출처=커뮤니티 대전광역시 대신 전해줄께

자영업자의 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확진자가 더 느는 상황이면 휴업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흥동에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장사를 시작한 지 수년됐지만 어제처럼 거리가 한산한 것은 처음 겪는다”면서 “장기화된다면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 주는 것도 부담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하기 위해 약국과 편의점을 찾는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품절 사태에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마스크를 구경한 지 보름이 지난 곳도 있었다. 실제 이날 은행동·대흥동 일원 약국과 편의점 11곳을 돌아봤지만, 기자가 구한 KF등급 마스크도 단 한 장에 불과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