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여름 시즌 남성복 트렌드로 '뉴 테일러링' 스타일이 부상했다. 테일러링(tailoring)은 주어진 대상에 딱 맞게 줄이거나 늘리는 것을 뜻한다. 클래식 슈트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올해는 여기에 스포티즘을 더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2020년 봄여름 시즌 남성 패션위크'에서 다양한 남성성을 표현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목 받으면서 남성패션 영역도 유연하고 부드러운 스타일까지 확장됐다.
스트리트 무드에 가려져 있던 테일러링이 부각되며 그동안 남성복에서 볼 수 없었던 컬러와 패턴에 독특한 스타일이 등장한 것. 스포티한 무드가 남성복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클래식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세련된 감성의 스포티 무드를 믹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먼저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스포티즘에 기능성을 더한 '뉴 테일러링' 스타일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사르테크(SARTECH)'는 다시 떠오르고 있는 테일러드 무드와 함께 울 소재와 스포티즘을 담은 캐주얼 라인이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생활 방수 기능을 더한 트렌치, 사파리, 자파리 등 아우터로 구성됐다.
갤럭시는 암홀 라인을 개선하고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이 좋은 GT(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 재킷을 출시했다. 활동성이 용이하도록 착용감을 개선했다. 운전 시에도 편안하게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활동 반경이 넓은 특수 패턴이 적용됐다.
◇캐주얼 아이템에 '부드럽고 감각적인 무드' 표현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캐주얼웨어를 중심으로, 볼륨 팬츠, 루즈한 셔츠, 경량 아우터 등도 인기를 끈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캐주얼 상품을 세련되게 표현한 '카디날(CARDINAL)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메이킹을 토대로, 캐주얼한 재킷·아우터와 코디할 수 있는 베이직하면서 세련된 이너·팬츠 아이템을 내놨다.
또 편안한 실루엣과 활동성이 우수한 소재로 편안함을 강조한 컴포텍(COMFORTEC) 시리즈를 출시했다. 자연스러운 외관과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캐주얼 셋업, 경량 블루종, 냉감 스트레치 소재의 티셔츠 등 젊고 세련된 스타일의 상품도 선보였다.
◇'가먼트 다이닝'과 '인앤아웃' 아이템 각광
이번 시즌 가먼트 다잉(Garment Dyeing·옷을 다 만들어놓고 색을 입히는 방식) 아이템도 빼놓을 수 없다. 컬러가 인위적이지 않고, 빈티지한 느낌이 나서 자연스럽고 세련된 멋을 낸다. 셔츠나 팬츠, 맨투맨 등 캐주얼 의류에 많이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재킷과 슈트까지 다양하다.
갤럭시는 짧은 헤링턴 재킷과 가먼트 다잉 팬츠, 라운드 니트와 쁘띠 스카프 등의 매칭으로 자연스럽고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가먼트 다잉 헤링턴 스타일의 블루종과 트렌디한 컬러감의 스웨터를 컬러 데님과 코디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로가디스는 가먼트 다잉뿐만 아니라 워싱 효과를 활용해 재킷, 팬츠, 아우터, 이너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이탈리아 캐주얼 남성 브랜드 '슬로웨어'는 베이지·카키·그린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가먼트 다잉 팬츠를 중심으로 한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
엠비오는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셔츠형 재킷, 셔츠형 아우터, 아우터형 셔츠 등 인앤아웃(In&Out) 아이템을 출시했다. 간절기에는 레이어링으로 착장이 가능하고, 단품으로도 활용 가능해 실용적이다.
컬러감 있는 이너와의 코디로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고, 트러커 변형 재킷과 볼륨있는 크림색 테이퍼드 팬츠를 매칭하면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세련미의 '블루'와 자연에서 온 '베이지'로 센스 업
올 시즌 핵심 컬러는 소프트한 파스텔컬러다. 같은 톤으로 서로 다른 아이템을 믹스매치하거나 포멀과 캐주얼의 신선한 조화를 바탕으로 젊은 층에 어필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컬러인 핑크가 남성복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페일한 로즈, 코럴핑크, 핫핑크까지 다양한 분홍색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블루를 선정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블루 컬러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봄여름 시즌 키 컬러인 아쿠아 블루도 패션위크에서 영향력 있게 등장해 마린 무드와 함께 다채롭게 선보였다.
갤럭시는 시그니처 컬러인 틸블루(Teal Blue)와 함께 탠브라운, 소프트 베이지 컬러 등의 조합을 통해 고급스러운 컬러의 조화를 보여줬다. 갤럭시는 LS 슈트와 스웨터, 아우터 등에 틸블루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베이지 컬러를 사용해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오렌지·블루·그린 컬러 등의 채도가 높고 선명한 컬러를 활용한 아이템의 매치로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현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디자인디렉터는 “기존 남성복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컬러, 패턴, 소재 등을 활용해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독특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올해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