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정재훈 성균관대 소프트웨어(SW)학과 교수가 바라본 실리콘밸리의 오늘이다.
정 교수는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은 모두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음성인식, 자율주행차량, 드론 등의 지능화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 기업과 대학은 단순한 오픈소스 기반 AI 응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AI 이론은 물론 시스템 기반 기술을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대학과 연구소로부터 이러한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사업화한다면 세계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 기업의 솔루션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직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보다는 자립형(Stand Alone) 기반 서비스로 타 기업 솔루션 간 호환성이 결여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폐쇄적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국내 SW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보안 서비스, 교육 플랫폼, 공공 서비스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세계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배경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와의 긴밀한 연구개발(R&D) 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정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기술 중심으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인턴을 통해 현업에 바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현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년마다 실무를 배워 졸업 후에 바로 회사에 취업해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는 “국내 대학도 방학기간을 조정해 학생들이 적어도 3개월간 인턴을 할 수 있도록 학기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현재 브로드컴)에서 일한 SW 전문가다. 2012년에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로 적을 옮긴 뒤 사물인터넷(IoT), 차량 네트워킹 및 클라우드 보안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