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통계청도 '비상'..."대면보단 서면", 사업체 조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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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 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서울역 전광판에 해당 바이러스 예방 관련 정보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통계청 조사도 역풍을 맞았다.

대규모 방문 조사를 벌이는 전국사업체조사가 연기되고, 매월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3대 동향(고용동향·산업활동동향·소비자물가동향)' 조사는 신종코로나 전개상황에 따라 대면조사를 비대면조사로 대체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은 최근 강신욱 청장 주재로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어 이번 달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대규모 조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당장 오는 12일부터 3월 9일까지 한 달간 실시할 예정이던 전국사업체조사를 3월 2일부터 27일까지로 연기했다.

사람 간 전염 우려가 있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시기에 조사원이나 조사 대상자들이 예기치 않게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조사를 연기한 것이다.

전국사업체 조사는 한국 경제 구조와 사업체 분포 등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 주관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조사다.

올해는 국내에서 산업활동을 하는 종사자 1인 이상 모든 사업체(약 480만개)가 조사 대상이며, 조사원 약 7814명이 사업체를 개별 방문해 면접 방식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조사원들을 상대로 하는 집합 교육은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영상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은 샘플 조사의 경우 조사원이 사전에 연락해 조사 대상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채 방문하거나 대면조사를 전화 통화 등 비대면 조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해 지방통계청에 전달했다.

통계청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고용·산업활동 등 3대 동향의 경우는 주요 경제 지표인 만큼 가급적 계획대로 시행하되, 조사원들의 마스크 착용과 방역을 강화하고 필요 시 비대면 조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당장 2월 고용동향 조사가 다음 주 시행될 예정이어서 역풍을 맞았다.

지금까지 매달 발표하는 3대 동향은 전염병 등의 사유로 발표가 밀린 적이 없었다.

통계청은 12일에 강 청장 주재로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시나리오별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조사·가계동향조사 등 여타 조사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경제활동인구조사는 대면조사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조사에 착수한다는 전제로 이번 주말까지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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